[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막혔던 물꼬가 트였다. 참 힘들게 따낸 승리다. 포항 스틸러스가 험난한 태국 원정길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다.
포항이 공식 3경기 만에 이겼다. 포항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부리람의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가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김태수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4분 김승대의 추가골로 지난 시즌 ACL 8강에 올랐던 부리람을 꺾었다.
↑ 포항은 11일 부리람을 2-1로 꺾고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또한, 1승 1무로 산둥에 이어 ACL E조 2위를 기록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장거리 이동에 따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포항은 ‘스틸타카’의 위력을 보여줬다. 초반 부리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포항은 전반 20분 첫 골을 터뜨렸다. 김태수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4분 뒤에는 그림 같은 골이 나왔다. 이명주가 수비진 뒤로 예리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김승대가 달려들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명주의 패스도, 김승대의 슈팅도 ‘명품’이었다. 부리람의 수비는 포항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 힘없이 뚫렸다.
그러나 피로 누적 탓에 후반 들어 포항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부리람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포항은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로 잘 막아냈지만 후반 24분 뚫리고 말았다. 크라이손의 헤딩 슈팅을 골키퍼 신화용이 잡았다가 놓쳤는데,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후 분위기는 부리람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카르멜로와 크라이손에 대한 수비가 느슨해졌고, 부리람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1분
이로써 포항은 산둥 루넝(중국)과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차에서 뒤져 E조 2위를 기록했다. 오는 18일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산둥과 E조 1위 자리를 놓고 3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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