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아담 윌크(27‧피츠버그)의 한국 비하 망언으로 상처를 받았던 NC 다이노스가 외국인선수 때문에 웃음을 되찾았다.
새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 덕분이다. 배석현 NC 단장은 “무대응 결정은 했지만 아담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데 요즘 테임즈 때문에 웃는다”며 입가에 미소가 살아났다.
↑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활짝 웃는 얼굴로 공항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는 팀 내에서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다. 구단 프런트의 칭찬은 입이 아플 정도. NC 관계자는 “테임즈는 복덩이”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짧은 시간 테임즈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치명적 매력이 무엇일까.
이유도 많다. 일단 테임즈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마이너리그 시절 추신수급 평가를 받았고, 휴스턴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81경기 출전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 지난해 시애틀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98경기 출전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9타점을 올렸다. 11일 마산 LG전 시범경기에서도 LG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홈런성 2루타를 때려내는 등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한 스윙이었다.
테임즈의 확실한 타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3번 타자로 나섰지만, 12일 우천 취소된 LG전에서는 4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이상적인 NC의 클린업 트리오는 나성범-이호준-테임즈. NC의 4번 자존심을 이호준이 지키고 테임즈가 5번 해결사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나성범의 타격감이 빨리 오르면 테임즈가 3번이 아닌 5번 붙박이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구단에서 테임즈를 예뻐할 수밖에 없는 실력 뿐이 아니다. 테임즈는 NC 토종 선수들을 포함해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연습벌레로 소문이 났다. NC 관계자는 “캠프 때부터 훈련량은 최고였다. 보통 외국인선수들은 팀 훈련을 제외하면 자신 만의 시간을 갖는데 테임즈는 나머지 훈련량이 엄청나다”며 “자신의 훈련을 마친 뒤엔 베팅볼까지 던져준다. 국내 선수들에게 베팅볼을 던져주는 외국인선수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 에릭 테임즈와 김태군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점심을 먹은 뒤 걸으며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는 쾌활한 성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모만 보면 다혈질 같지만, 실제 성격은 ‘젠틀맨’이다. NC 관계자는 “테임즈는 정말 젠틀하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받은 ‘도시 남자’ 스타일이다. 옷도 정말 잘 입어 패셔니스타로 손색이 없다. 테임즈의 친누나가 미국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테임즈도 상당히 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김경문 감
최근 테임즈는 한국말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야구 외적인 시간을 일부러 할애해 한국말을 배울 정도로 적극적이다. 테임즈 덕분에 NC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 팀 동료들은 물론 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마저 껄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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