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다.
역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4.1%에 달한다.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도 이런점에서 첫 대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6강 PO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두 팀의 대결은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성을 띄고 있다. 2011-2012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같은 곳에서 만났다는 점부터 그렇다. 당시 31승 23패로 3위를 차지한 KT와, 26승 28패로 6위에 오른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더구나 5차전은 연장만 두 번 가는 접전 중의 접전. 정규시즌 4위(전자랜드)와 5위(KT)의 대결인만큼 이번 플레이오프도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찰스 로드를 둘러싼 맞대결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2년 전 KT 소속이었던 로드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9득점 22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고, 패색이 짙던 1차 연장 종료 전 극적인 버저비터 동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자랜드 선수로 친정 KT에 비수를 들이민다.
↑ 부산 KT 전창진 감독. 사진=MK스포츠 DB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양 팀의 대결에 사령탑들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차전을 가져가면 선수들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전창진 KT 감독은 “전자랜드
와 우리는 비슷한 팀들인데, 어차피 비슷한 팀들끼리는 5차전까지 갈 확률이 높다. 5차전 생각하면 1차전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1차전을 잡으면 여유야 있겠지만 어차피 3번을 이겨야 4강을 진출한다”고 말했다. 과연 1차전의 중요성에 대한 상반된 의견표명을 한 양 팀 사령탑 중에서 웃는 이는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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