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큰 경기일수록 고참 선수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하는데요.
어젯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주희정 선수가 딱 그랬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SK와 오리온스가 19-19로 팽팽히 맞선 2쿼터.
김선형과 교체돼 들어간 주희정이 가운데서 주저 없이 3점슛을 던집니다.
림을 맞고 크게 튀어오른 공이 그대로 그물 속으로 쏙.
행운의 역전 점수로 기분이 좋아진 주희정은 오른쪽에서 한 방, 왼쪽에서 또 한 방, 연속으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승기를 완전히 SK 쪽으로 가져갔습니다.
38살의 현역 두 번째 고령자로, 무려 10번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주희정은 승부처가 된 2쿼터에만 폭풍같이 11점을 몰아쳐 해결사로서 진면목을 보여줬습니다.
SK는 3쿼터 김선형이 바통을 이어받아 13점을 퍼부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 인터뷰 : 문경은 / SK 감독
- "고참 선수인 주희정, 박상오 선수가 오랜만에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승리를 이끌어서 기쁨이 두 배인 것 같습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4%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