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당분간 선수들의 애를 먹일 것으로 보인다. 시설면은 국내 최고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신규 구장이라는 특성과 독특한 관중석 배치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생소한 조건을 형성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두산과 KIA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시범경기이긴 했지만 구장이 준공 된 뒤 처음 펼쳐지는 공식 경기였기에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렸으며 언론과 미디어의 관심도 집중됐다.
↑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15일 두산-KIA전을 시작으로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신규 구장인만큼 적응 여부가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희재 기자 |
우선 무른 지면이 애를 먹였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신규 구장이기에 지면이 아직 충분히 다져지지 않다. 오래된 잠실구장이나 이전 무등경기장의 경우 지면이 딱딱하기에 타구 예측이 상대적으로 익숙했다. 그러나 챔피언스필드의 지면은 예상보다 부드러웠고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해 발자국이 그대로 패일정도였다.
내야 타구는 빠르지 않았고 멀리 나가지도 않았다. 수비 입장에서는 충분히 병살을 잡을 수 있었던 타구도 공이 다가오지 않아 반박자 정도 느린 타이밍에 송구를 해야 했고 공격 입장에서는 내야수비를 뚫고 외야로 벗어나야 할 공이 수비에 가로막히는 면도 있었다.
다음은 역풍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홈플레이트 뒤쪽에 관중석이 높게 형성돼 있고 외야는 낮은 잔디석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외야에서 홈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게 된다. 타자 입장에서는 장타를 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다. 두산 홍성흔은 “홈런치기가 쉽지 않겠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외야 수비가 쉬운 것도 아니다. 푹신한 잔디로 체력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고 관중을 위해 동북동쪽을 향하게 설계된 구조는 뜬공을 처리할 때 태양을 마주봐야 한다. 바람의 영향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타구도 생길 수 있다. 내야 수비의 경우도 아직 무른 지면사정으로 원바운드 송구를 처리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다.
실제 15일 두산-KIA전에서는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2회초 홍성흔의 타구는 안치홍과 브렛 필 사이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안치홍의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으며, 5회말 두산 칸투는 1루 측 서프라이존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치기도 했다. 9회초 1사 2,3루에서 결승점을 올린 양의지의 중견수 뜬 공도 강한 바람을 탔기에 김다윈이 쫓아가지 못해 결승 2타점 적시타가 됐다.
하지만 이날 양팀은 예상과는 달리 2개의 홈런을 포함 18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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