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제주전에서 경기 내용은 안 좋았다. 그러나 어려운 제주 원정길에서 개막전 승점 3점을 땄다는 건 매우 의미가 컸다. 실수가 많긴 했지만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만들려고 한 부분이 보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6일 상주와의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홈 첫 경기를 앞두고 긍정적이었다. 어려운 산을 잘 넘긴 만큼 연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넘쳤다.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잘 찬다는 선수들을 모은 상주가 만만치 않지만 홈경기는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원의 서정원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더욱이 팀 통산 1000골에 3골을 남겨놓은 수원이었다. 지금처럼 해왔듯이 한다면 안방에서 1000호골 잔치도 함께 벌일 수 있었다.
전반 27분 배기종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2로 뒤집힌 종료 직전 배기종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이라 저마다 100% 완성되지 않았고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나 수원의 내용은 너무 부실했다.
물론, ‘군팀’ 상주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강원을 누르고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저력이 있었다. 이근호, 하태균. 이상호 등 이가 많이 빠졌음에도 상주는 단단했다. 상주의 타이트한 수비에 수원은 꽤나 고전했다.
하지만 그런 상주의 수비를 무너뜨릴 한방이 수원에겐 부족했다. 뭔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쉽게 말해 찬스 메이킹 능력이 떨어졌다. 볼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기회를 엿보기가 쉽지 않았다.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번번이 크로스바 위로 떴다.
몇 차
홈 첫 승도, 연승 행진도, 1000골 잔치도 없었다. 그나마 적지 않은 위기 속에 패하지 않았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이 더욱 아쉬웠던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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