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계속된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어 울상이다. 그러나 극복할 자신감은 갖추고 있다. 바로 스프링캠프 기간 중 만들어진 경쟁구도다.
시범경기가 한창인 롯데는 부상병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격수 박기혁이 지난 6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구를 처리하다가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2달간 결장이 불가피하고,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15일 러닝을 하다가 왼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4주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던 노장 투수 이용훈도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악재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 지난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박종윤, 최준석, 장성호, 히메네스가 1루 수비연습을 함께하고 있는 장면. 롯데는 이렇게 각 포지션에서 경쟁체제가 유지했다. 부상자가 속출에도 대체전력이 존재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지만 롯데에게는 든든한 구석이 있다. 바로 지난해 붙박이 1루수 박종윤과 베테랑 장성호다. 이들은 1루수-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게 될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종윤은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 레벨스윙으로 바꾸면서 타구의 질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장성호도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저격 솜씨를 발휘하며 1루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박기혁의 전력 이탈도 신본기와 문규현이 메울 수 있다. 신본기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보면서 경험이 일취월장했고, 문규현은 박기혁의 군복무때 주전 유격수였다. 이용훈의 공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5선발 경쟁구도는 이미 김사율과 배장호로 좁혀졌기 때문.
개막을 앞두고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좋은 조짐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한 대체전력이 있다면 장기 레이스에서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롯데는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스프링캠프 기간 중 경쟁체제를 유지해왔고, 급한 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상자가 더 나올 경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