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한국이 2015년 아시안컵 본선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4년도 3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구분했다. 한국은 60위로 이란(42위), 일본(48위), 우즈베키스탄(55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4장의 톱시드를 받을 자격이 됐다. 하지만 호주(63위)가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포트1)를 받으면서 한국은 자연스레 포트2로 밀렸다.
↑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에서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죽음의 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그다지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이다.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자칫 ‘죽음의 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호주,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 가운데 1팀과 무조건 만난다.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팀이다.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에 세 번째 참가하는 호주는 홈 이점을 가졌으며, 이란은 항상 한국에게 껄끄러운 상대다. 우즈베키스탄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포트2에 속한 나라를 만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한 건 다행이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UAE(11승 5무 2패)와 요르단(2승 2무)를 상대하지 못한 건 못내 아쉽다.
포트3와 포트4의 나라들도 하나같이 부담스럽다. 승점 3점을 자신하기가 어렵다. 포트3에서는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를 비롯해 오만, 카타르, 중국이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쉽지 않은 상대다.
포트4 역시 북한, 바레인, 쿠웨이트가 버티고 있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매번 힘겨운 경기를 펼쳤으며, 바레인과는 2007년과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겨뤄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4년 AFC 챌린지컵 우승팀을 만나는 게 가장 좋지만 확률은 25%로 낮다.
포트1에서 호주 혹은 일본, 포트3에서 이라크, 포트4에서 북한 혹은 바레인과 한 조에 속할 경우 표정관리가 어렵다. 이란이나 쿠웨이트도 가급적 만나고 싶지 않다. 물론 상대도 한국을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한국 또한 그 부담은 같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1984년 아시아컵 이후 31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쓰일 지도 모른다.
한편, 2015년
※2015년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 시드 배정
포트1 : 호주,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
포트2 : 한국, 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포트3 : 오만, 중국, 카타르, 이라크
포트4 : 바레인, 쿠웨이트, 북한, 2014년 AFC 챌린지컵 우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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