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김일, 이왕표 같은 선수들이 거구의 악당들을 쓰러뜨리던 프로 레슬링, 기억하십니까?
한때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지만 최근에는 잘 볼 수가 없는데요.
하지만 아직 프로 레슬링은 죽지 않았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링에서 거구의 미국인을 공격해 쓰러뜨리는 역도산.
반칙을 일삼는 얄미운 일본 선수를 박치기로 제압하는 김일.
60년대 미국에 대한 열등감이 강했던 일본과 일본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레슬링은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온갖 반칙과 속임수에 걸려 허우적대던 김일이 역전의 한방을 통해 일본의 안토니오이노끼에 승리할 때면 월드컵 4강 이상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스포츠였지만, 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로 레슬링의 열기는 순식간에 사그라졌습니다.
하지만 팬과 레슬러가 떠난 프로 레슬링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로 단체를 결성하면서 팬들을 다시 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 공간에 스무 명 남짓의 팬들이 전부지만 열정은 60년대 못지않습니다.
▶ 인터뷰 : 김정애 / 서울 중곡동
- "레슬링 처음 봤는데 다이나믹하고 재밌고 신나서 다음에 또 오고 싶습니다."
이왕표가 운영하던 격투기 체육관을 통해 레슬링을 시작한 김남석은 한국 프로 레슬링의 새로운 영웅입니다.
▶ 인터뷰 : 김남석 / PWF 챔피언
- "과거에는 미국, 일본, 한국, 멕시코가 4대 강국이었습니다. 한국도 다시 예전처럼 프로레슬링 4대 강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쓰러진 레슬러는 패배 직전 일어나 필살기로 상대를 제압하고 승리를 차지합니다.
가장 극적인 순간 다시 일어난 한국 프로 레슬링.
팬들을 열광시킬 필살기가 궁금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