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피홈런 4개가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11로 패했다. 스코어상으로만 봤을 때도 난타전 분위기가 전해질 정도. 이날 롯데는 2개의 홈런을 쳤지만, LG에게 홈런 4방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선발 김사율이 던진 공을 LG 4번타자 조시 벨이 잡아당겨 우측 투런포를 터뜨렸고, 5회에는 권용관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 롯데 5선발 경쟁중인 김사율이 18일 김해 상동구장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홈런 2개를 맞으며 5이닝 5실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시범경기라는 특성상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펼쳐지는 시범경기 동안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 나타난 점검 사항을 주로 체크하고, 주전 선수들을 가리는 작업을 하기 마련이다. 김사율이 비록 이날 5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지난 1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했다. 김성배도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했다. 한 관계자는 “투수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상동구장 자체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홈런이 잦은 구장으로 유명하다.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사직구장의 전광판 교체 공사 때문에 상동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 산속에 위치해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거세다. 이에 외야수들이 뜬공을 처리할 때 애를 먹고 있다. 바람의 영향을 받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벨의 홈런이 바람을 타고 우측담장 밖으로 날아갔고, 롯데 김대우의 홈런도 우측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우측담장을 훌쩍 넘겼다. 어느정도 운이 적용된 홈런
한 야구 관계자는 “시범경기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약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홈런을 맞은 것이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의 패배는 홈런을 대량으로 허용한 점이 컸다.하지만 중요한 건 시범경기가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기간 중 일부라는 사실이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