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예스 감독 경질을 고민하고 있다. ‘ESPN FC’는 앞으로 3경기 결과에 따라 모예스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3경기 가운데 첫 경기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피아코스전이 20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 모예스 감독은 기록 파괴자로 불린다. 각종 기록이 다 깨졌다. 어쩌면 올림피아코스의 유럽 클럽 대항전 잉글랜드 원정 전패 기록도 깨질지 모른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가시적인 성과물까진 아니더라도 무기력증에서 탈피해, 달라지고 다시 강해진 맨유를 보여줘야 한다. 그 중요한 첫 단추가 올림피아코스전이다.
미션 수행은 결코 쉽지 않다. 맨유는 2주 전 아테네 원정길에서 0-2로 졌다. 맨유로선 3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실점을 할 경우, 맨유가 넣어야 할 득점은 더 많아진다. 따라서 최대한 무실점까지 필요한 맨유다.
과거 기록만 놓고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맨유는 올림피아코스와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완승이었다. 2001-02시즌과 2002-03시즌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는데, 맨유는 각각 3-0, 4-0으로 이겼다. 이 스코어만 나와도 맨유는 웃는다.
맨유는 역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올림피아코스를 포함한 그리스 팀과 홈경기에서도 5승 17득점 1실점으로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잉글랜드 원정에서 모두 졌다. 11경기에서 단 1번도 이기기는커녕 비기지도 못했다.
그러나 ‘기록 파괴자’로 불리는 모예스 감독이다. 각종 기록은 다 깨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미 홈에서 5번이나 졌다(승리도 6번에 불과하다). 옛 기록을 과신할 수 없다. 더욱이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리그 우승을 확정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인’ 모드다. 맨유와는 사정이 다르다.
가장 심각한 건 맨유의 득점이다. 모예스 감독의 생명 연장과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조건은 3골차 승리다. 연장 및 승부차기를 해야 하는 2-0 스코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화끈한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모예스호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3골 이상을 넣은 적이 있었나. 맨유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을 넣고 있으나 그 중 9골은 레버쿠젠과 2연전에 집중됐다. 지난해 9월 레버쿠젠과 홈경기에 4골을 기록했지만 2골을 내줬다. 이 스코어로는 조건 불충족이다.
맨유가 가장 최근 공식 홈경기에서 3골을 넣은 건 지난해 12월 22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이다. 3개월 전이다. 게다가 스코어는 3-1로 3골차 승리가 아니었다. 시계를 더 거꾸로 돌아가면, 홈에서 3골차 승리를 거둔 적이 딱 1번 있었다. 지난해 10월 30일 4-0으로 승리한 노르위치 시티전인데 리그컵 16강 경기였다.
맨유는 올 시즌 21번의 홈경기를 가졌는데 3골차 이상 승리가 1번에 불과했다. 확률로 따지면, 0.05%에 그친다. 3득점 이상 경기도 4번이었다. 과거와 다르게 맨유는
그 낮은 확률 속에 맨유도, 모예스 감독도 웃을 수 있을까. 참고로 맨유의 2월 이후 성적은 2승 2무 3패로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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