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서민교 기자]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와 호주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는 구대성(45)이 무보수 논란에 휩싸였다. 단지 과거 발언 때문에 불거진 해프닝일 뿐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
구대성은 지난 2010년 은퇴 후 호주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다. 한‧미‧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구대성의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런데 때 아닌 무보수 논란이 일었다.
↑ 호주대표팀에서 활약중인 구대성이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경기가 벌어질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뒤 넉넉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김영구 기자 |
구대성은 한국에서 무보수 관련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구대성은 “그건 아닌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은 이렇다. 구대성은 “처음에 ABL(호주프로야구리그)하고 이야기를 할 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드니 팀과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갔는데, 그래도 거기에 금액을 2500달러를 써놨더라”며 “시드니 팀에서 그건 줘야 한다고 해서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2500달러(약 250만원)는 구대성의 4개월 보수다. 사실 금액만 따지면 상당히 적은 보수다. 구대성은 “그 돈 받으면 가끔씩 팀 선수들하고 밥 먹고 맥주 한 잔 하면 다 없어진다”고 했다. 구단에서 받은 보수도 맏형으로서 팀 선수들을 위해 쓰고 있는 셈이다.
구대성은 2년 연속 리그 구원왕을 차지할 정도로 ABL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도 구대성이 돈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여기가 우리나라보다 야구 역사가 길더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는 스포츠가 아니지만, 보수를 떠나 관심을 자꾸 갖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이어 그는 “난 돈 그런 건 필요 없다. 호주 야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뛰고 있다. 그것도 명예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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