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불펜이 시범경기서 무너지고 있다. 비상등이 들어온 현 상황은 정규시즌을 앞둔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까.
KIA는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 대거 11실점을 하면서 2-18로 대패했다. 구원 이대환과 박준표가 각각 6실점과 5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8점대(8.01)에 달한다.
↑ 연일 부진한 KIA 불펜이 시범경기 부진을 예방주사로 삼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이들에 더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몇 명의 후보까지 포함해 구원진을 꾸려야 한다. 시범경기 초반 선전했던 새로운 구원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확실한 중심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내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선동열 KIA 감독의 한숨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 부진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향후 구상을 위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으며, 선수들 스스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19일 KIA 코칭스태프는 이대환과 박준표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동시에 충격요법을 통해 선수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침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다. 시범경기 심각한 부진이, 정규시즌을 앞둔 호된 예방주사가 된다면 KIA의 입장에서는 더 바랄나위가 없는 일. 하지만 이런 부진이 시즌 초반까지 이어진다면,
KIA는 지난 2년 동안 연속으로 구원진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순위도 각각 5위와 8위에 그쳤다. 결국 불펜이 시즌 성패를 쥐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외인 마무리 투수라는 필승카드를 꺼내든 KIA 불펜은 현재의 어려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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