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중간 허리가 꺾이면서 이틀 연속 상대팀 추격을 견뎌내지 못했다. 믿었던 승리조가 무너졌다. 마지막까지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9회에 역전패 당할 뻔 했다.
넥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말 2아웃에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던 넥센의 사기가 떨어질 때쯤 지난해 상대전적 8승1무7패했던 삼성을 20일 목동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삼성전을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하기에 시즌 개막에 앞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다.
↑ (왼쪽부터)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구성된 넥센의 승리조가 최근 난조를 겪으며 상대팀과의 대결을 어렵게 끌고 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승리조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날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은 각각 1이닝을 책임졌다. 7회에 등판한 조상우는 5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6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2실점했다. 마지막 9회에는 손승락이 8타자를 상대로 25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3실점해 잠시 역전을 허용했다.
프로데뷔 2년 차인 조상우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4-4로 맞선 9회에 등판해 직구 최고구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며 3타자 연속 삼진 처리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18일 한화전에서는 넥센이 6-7로 뒤진 8회에 나가 또 다시 150km대 직구를 던졌으나, 5타자를 상대로 볼넷 2개와 폭투로 실점해 이전에 비해 위협적이진 않았다. 20일 삼성전에서는 1사 이후 박한이에게 2루타-이상훈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장타 허용으로 실점했다.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는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2실점했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회에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후 김성욱-이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20일 삼성전에서는 팀의 세 번째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타자 주자를 출루시켰다. 한현희는 투수 정면으로 향한 정형식의 타구를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해 선두타자에게 1루 베이스를 내줬다. 이어 김태완-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실점하며 쫓겼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2경기 연속 9회 2아웃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19일 한화전에서는 팀이 5-3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김회성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팀 연패를 끊지 못했다. 20일 삼성전에서는 9회초 2사 1,2루에서 우동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한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을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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