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대성 / 사진=MK스포츠 |
↑ 구대성 / 사진=MK스포츠 |
구대성 태극기에 깃든 노장 투혼… LA다저스에 1이닝 완벽 투구!
'구대성'
호주 야구대표팀(시드니 블루삭스) 투수로 마운드에 선 구대성이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한국의 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대성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투혼이 실린 역투를 펼쳤습니다. 다저스 중심타선을 상대로 2-0인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습니다.
구대성의 이날 투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시절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은 18년차 후배 류현진이 보는 눈앞에서 14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냈습니다.
구대성은 안드레 이디어-후안 유리베-스캇 반 슬라이크로 이어진 다저스 중심타선을 노련한 투구로 내야땅볼과 외야뜬공으로 침묵시켰습니다.
1이닝을 깔끔한 완벽투로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간 구대성을 향해 호주 홈팬들은 탄성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쏟아냈습니다.
이날 구대성은 호주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의 유니폼 앞에는 'AUSTRALIA(오스트레일리아)'라고 새겨져 있었지만, 그의 글러브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KOREA'를 가슴에 새긴 채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던 구대성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 컸습니다.
또 그의 글러브에는 '대성불패'의 상징인 등번호 '15'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태극기 옆에 'D.S. GOO 15'로 이니셜을 새겨 넣었습니다.
구대성의 등번호 15는 류현진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동산고 시절 21번을 달았던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 한화에 입단할 당시 15번을 골랐습니다. 대선배 구대성에 이어 한화 좌완 투수의 계보를 잇을 것이라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3월 구대성이 한화로 복귀하면서 15번은 다시 구대성에게 돌아갔고, 류현진의 99번이 탄생했습니다.
구대성은 한국, 일본, 미국을 거쳐 호주까지 4개
숨겨져 나오는 구대성의 '토네이도 투구'처럼 그의 글러브에는 한국 그리고 진정한 야구의 혼이 깃들어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