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00년대 후반 SK의 절대왕조를 이끌었던 주역 김광현과 나주환이 돌아왔다. 올드보이들의 컴백이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3차례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었다. SK는 단연 명실상부한 2000년대 후반 절대강자였다.
↑ 2000년대 후반 SK왕조를 이끌었던 주역 김광현(좌)과 나주환이 돌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어느때보다 희망적인 신호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잔부상에 시달렸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부상 이탈자가 지난해에 비해서 현저히 적다. 그 중에서도 투타의 핵심이 될 두 선수, 김광현과 나주환의 컨디션이 최고조라는 점은 그 중에서도 가장 희소식이다.
김광현은 에이스의 완벽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경기에 2번 등판해 6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하고 있다. 시범경기뿐만이 아니다. 시범경기 개막전 앞선 3차례의 연습경기서는 7이닝 노히트 6탈삼진 4볼넷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벌써부터 최고구속 150km를 찍었다. 거기에 안정된 제구, 여유있는 운영까지 선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명실상부한 에이스 시절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중이다. 세든이 빠져나간 SK의 마운드의 에이스이자 믿을맨으로서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나주환의 부활도 극적이다. SK의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나주환은 지난 3년간 공백이 있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한 이후, 지난해 복귀했으나 1군 출장은 15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2루수 후보로 떠올랐고, 시범경기서도 뜨거운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다.
7경기 타율 4할4푼4리 1홈런 5타점의 성적. 볼넷도 7개나 골라 출루율이 6할, 장타율은 6할6푼7리에 달한다. 그간 유격수 자원으로 꼽혔으나 2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신현철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주전 2루수가 거의 확실시 된다. 경우에 따라 유격수로도 나설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나주환은 2008년과 2010년 14개의 도루, 2009년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작전수행능력도 증명했던 바 있다. 상위타순이나 하위타순에서의
SK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부활의 징후가 정말로 귀중한 상황이다. 올해 SK의 앓던 이, 공백을 그대로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왕조를 이끌었던 올드보이드의 화려한 귀환이 정규시즌 활약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한 데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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