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저쪽(롯데)이 공개 안하면 우리도 안한다.”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 22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안경 위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한화 김응용 감독이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울산)=한희재 기자 |
앞서 김시진 롯데 감독이 “개막전 선발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경기 하루 전 KBO에 통보하면 알 수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에 대한 답과 마찬가지. 롯데와 한화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갖게 됐다.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1주일 남겨두고 스파링 파트너로 만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한상훈, 이대수, 박정진을 모두 잡았고, 외부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케일럽 클레이, 앤드류 앨버스, 알렉스 피에)들로 채웠다.
김응용 감독은 “아직까진 한참 멀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왜 꼴찌후보냐. 4강에는 도전해볼만한 전력이 되지 않느냐”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전력평준화를 이유로 초반 레이스 운영을 중요한 포인트로 들고 있다. 김 감독도 이런 점에 공감하며 개막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화는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사직구장에 롯데와 개막전을 치르고 있는데 모두 패하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지난해는 개막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13
그러면서 김응용 감독은 “롯데가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한다면 우리도 밝히겠다”며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야구 개막은 일주일 남았지만, 경기를 둘러싼 신경전은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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