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이 2012 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야구를 떠난 가운데 2013 시즌에는 토종 좌완 에이스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2014은 다르다. 좌완 에이스들의 전성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3일 끝난 시범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좌완 투수들의 인상적인 호투다. 그 중심에는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장원준(롯데 자이언츠)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서있다.
↑ 김광현-양현종-장원준-유희관이 가장 높은 한자리를 놓고 다툰다. 사진=MK스포츠 DB |
경찰청에서 복귀한 장원준은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9피안타 12탈삼진 평균자책점 3.21, 지난 시즌 느린 볼의 미학을 보여준 유희관은 3경기에서 15이닝을 책임지며 12피안타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을 마크했다.
네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2008시즌 16승 평균자책점 2.39, 2009시즌 12승 평균자책점 2.80, 2010시즌 17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한 김광현은 에이스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강하다. SK는 오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김광현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시범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를 막론하고 가장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과 힘으로 맞붙고 있는 것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35는 양현종의 압도적인 구위를 반증하다.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인 201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를 마크한 장원준은 화려한 복귀를 꿈꾼다.
2013 시즌 이재학(NC 다이노스)와 신인왕 경쟁을 펼친 유희관은 지난해 거둔 10승7패 평균자책점
이들 이외에도 2012년 17승, 2013년 13승을 거둔 장원삼(삼성 라이온즈)과 외국인 선수 앤드류 엘버스(한화) 역시 좌완 에이스로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2014 시즌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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