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보유 선수 확대로 2014 프로야구에는 새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게 됐다. 시범경기 이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반면 타자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 한화의 새 외인 타자 펠릭스 피에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뒤늦은 등장에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인은 펠릭스 피에(한화 이글스)다. 피에는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 4홈런 8타점의 호성적을 냈다. 손가락 부상으로 데뷔가 늦었으나 가장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당초 호타준족으로의 인상이 강해, 20홈런 20도루의 성적이 기대치였으나 오히려 장타율 8할7푼1리로 장타력을 뽐냈다. 볼넷이 1개밖에 없었을 정도로 타석에서 공격적이었던 것이 주목할 만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인 자세가 문제였다. 한화팬들의 기대치는 ‘제 2의 데이비스’ 혹은 올 시즌 'NO.1 외인타자' 피에다.
↑ 일본리그 다승왕 데니스 홀튼은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수준급의 성적을 낸 외인들이 상당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7리 1홈런 5타점,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는 7경기서 타율 3할1푼6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테임즈는 중심타선, 나바로는 상위타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새 외인 투수 가운데는 데니스 홀튼(KIA 타이거즈), 코리 리오단(LG 트윈스), 크리스 볼스테드(두산 베어스)가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의 홀튼은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선보이며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기록했고, 리오단은 높지 않았던 기대치 보다 훨씬 좋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냈다. 장신 외인 투수 볼스테드는 압도적이지는 않았으나 안정적이었다. 3경기서 전체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1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 메이저리그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루크 스캇은 자신을 향한 시프트까지 만들어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에 온 타자들 중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5개의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루크 스캇(SK 와이번스)은 타율 2할6푼7리 2홈런 8타점을 때려내며 예열을 마쳤다. LG와의 시범경기서 스캇을 대비한 시프트가 등장하는 등, 벌써부터 약점과 대응법이 드러난 것에 주목해볼만하다.적응 때문에 타율이 낮았던 것인지, 대응법이 마련된 것인지는 더 지켜볼 문제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호쾌한 장타력을 뽐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C의 새 외인 투수 테드 웨버는 지난 시즌 NC의 외인 마운드 성공을 잇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출전 이닝이 9이닝으로 적었을 뿐, 2경기서 평균자책점 2.00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닝 당 1개 꼴의 탈삼진 능력도 과시했다.
▲B '칼날 제구' 앤드류 앨버스
한화의 새 외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는 무난한 성적을 냈다. 16일 LG전서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평범했지만 21일 두산전서 4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종합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3.00. 구속은 140km도 채 나오지 않았지만 칼날같은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오프스피드 피칭을 앞세운 투구를 펼쳤다. 지난 시즌 현역 메이저리그로 뛰며 완봉승을 기록했던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화의 새 외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많은 안타와 홈런 허용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의 또 다른 외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앨버스와 비슷한 유형의 소프트 스터프 투수다. 구속이 빠르지 않고 제구력이 출중한 스타일. 하지만 드러난 성적은 조금 달랐다. 3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4.50이다. 문제는 볼넷 허용이 다소 많은 경기도 있었으며, 넥센 같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팀을 상대로 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피안타율도 2할7푼7리로 좋지 않았다. 앨버스 보다는 빠른 최고 구속 145km, 평균 140km 안팎의 볼을 뿌렸다.
호르헤 칸투(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KIA전에서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를 펜스에 부딪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전까지 칸투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었다.
↑ 롯데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같은 부상의 경우지만 좋지 않은 성적을 낸 이후 이탈했거나, 복귀해서 다소 부진했던 선수들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이스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상동에서 열린 청백전 직후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 이전 성적은 타율 1할2푼5리 1홈런 1타점이었다.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 역시 지난 1일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뒤늦게 경기에 나섰다. 7경기 기록은 타율 1할6푼7리 1홈런 1타점으로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 KIA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가 컸던 브렛 필은 시범경기서 침묵을 지켰다. 사진=MK스포츠 DB |
국내 프로야구 적응에 애를 먹은 선수도 있었다. 조쉬 벨(LG 트윈스)은 타율 1할6푼 1홈런 4타점, 브렛 필(KIA 타이거즈)은 타율 1할2푼1리 4타점으로 각각 부진했다. 많은 출장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막바지 다소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제한된 시범경기서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로스 울프는 새 외인 투수 중 2경기 평균자책점 7.71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23일 두산전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는다. 하지만 이는 조모상의 슬픔을 딛고 펼친 역투. 1회 흔들렸던 울프는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가장 나쁘지만 내용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KIA의 새 마무리 투수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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