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임성일 기자]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FC서울이 정규리그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면서 웃었다. 해결사는 윤일록이었다.
FC서울이 26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2패, 무득점이라는 부진에서 탈출했다. 윤일록의 공이 컸다.
↑ 윤일록이 FC서울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최근 조부상의 슬픔을 이겨낸 맹활약이었다. 사진(서울 상암)= 김재현 기자 |
경기 후 윤일록은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 골도 넣고 첫 승을 기록해서 정말 기쁘다. 분위기를 살려서 연승을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골과 승리는 윤일록에게 더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윤일록은 골을 기록한 후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유가 있었다. 최근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바치는 골이었다.
윤일록의 조부는 지난 2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윤일록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가 워낙 예뻐해 주셨다. 하지만 축구를 하다 보니 명절 때도 잘 찾아뵙지 못했다. 최근에 쉴 때 고향에 가서 잠깐 뵈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 뒤 “할아버지가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는 말로 슬픔을 삼켰다.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더 운동에 매진했다. 윤일록은 21일에 나주로 내려가서 예를 갖춘 뒤 그 이튿날인 22일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최용수 감독은 “많이 슬퍼했는데 잘 이겨내더라”는 말로 대견함을 전했다. 슬픔을 이겨낸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좋은 선물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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