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죽음의 조는 아니지만 껄끄러운 개최국 호주와 한조에 속한 건 반갑지 않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위험요소’라 했다.
한국은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 결과, 호주와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일본, 이란, 이라크, 북한 등을 피해 나쁘진 않지만 개최국 호주와 만남은 내키지 않았다.
↑ 한국은 아시안컵이 조별리그 및 토너먼트로 바뀐 이후 개최국과 만난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준우승만 3번이었다. 그렇기에 홍명보 감독으로선 별로 반갑지 않은 호주와 대결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의 경계는 당연하다. 호주는 3개월도 안 남은 브라질월드컵보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지크 감독 경질도 그런 배경이 깔려있어서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다.
호주는 홈 이점까지 가지고 있다. 1992년 일본 이후 개최국 우승이 없지만, 이는 축구 저변 확대에 따라 개최국의 수준이 아시아 정상권과는 떨어졌다. 호주는 일본 이후 가장 강한 개최국이다.
게다가 대진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와 싸운 뒤 호주와 겨룬다. 앞의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지 못할 경우, 호주전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크다. 한국은 1996년 UAE 대회 이후 5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마지막 경기까지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지 못해 가슴을 졸였다.
한국의 아시안컵 개최국 대결은 그다지 기쁠 게 없다. 개최한 1960년 대회를 제외하고 역대 대회에서 개최국과 경기를 한 건 총 8번이었다. 성적은 4승 2무 2패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손쉬웠던 적이 없다. 1골차의 긴박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가장 가까웠던 2007년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를 김정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지만 내용은 분명 밀렸다. ‘참사’를 겪을 뻔 했고, 그 서늘했던 간담을 코치로서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이다. 선수로서 유일하게 뛰었던 1996년 대회의 UAE전에서도 한국은 1-1로 비겼다.
무엇보다 한국은 2번 졌다. 그리고 한국을 이긴 개최국은 모두 정상에 올랐다. 1964년의 이스라엘과 1980년의 쿠웨이트가 그랬다. 호주로선 와 닿는 ‘기록’일 터다. 반면, 한국으로선 찝찝한 ‘징크스’다.
한국의 최종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트로피 탈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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