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근 3경기 1무2패. 어떤 팀이라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을 성적인데 대상이 전북현대라면 다가오는 느낌이 더 다르다.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강행군으로 체력이 떨어졌는데 ‘판정’ 문제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심적으로도 꽤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성남과의 5라운드는 상당히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전북이 꺾인 상승세를 붙이기 위해서라면 성남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서 전북전을 놓칠 수 없었다. 돌아온 노장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성남은 1무2패로 부진하다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을 제물(2-0)로 첫승을 따냈다. 어렵사리 반전시킨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쉽지 않은 원정이지만 승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의 절실함이 더 컸다.
↑ 역시 이동국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면서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전북이다. 광저우와의 ACL 원정에서 완벽한 오심과 함께 1-3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지난 26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성남전은 기필코 승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온전한 전력을 쏟아 붓기도 부담스러웠다. 전북은 오는 4워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너무도 중요한 복수혈전을 앞두고 적절한 안배도 해야 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김인성 이승렬 최보경 등 앞선 경기들에서 주로 뒤를 받치던 이들을 선발로 출격시키고 이승기 김남일 등에게 휴식을 주었다. 경기 자체도 뒤에 힘을 주었다. 이동국이 선발로 출전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포커스는 후반에 맞춰져 있었다. 전반전을 적절하게 버틴 뒤 후반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0분부터 카드를 뽑아들었다.
후반 10분 최강희 감독은 이승렬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한교원 대신 카이오를 투입했다. 이에 박종환 성남 감독도 5분 뒤 김동섭을 빼고 기가를 넣었다. 최강희 감독의 교체가 골을 넣겠다는 의중이 강했다면, 박종환 감독의 변화는 쉽사리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박종환 감독을 답답하게 했다.
후반 20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받으려던 레오나르도가 쓰러졌다. 패스가 전달되는 것을 막으려던 박진포의 과한 파울이었다. 이미 경고가 1장 있었던 박진포는 이 장면과 함께 경고누적으로 필드를 떠나야했다. 10명을 상대하는 최강희 감독은 더 고삐를 죄었다. 후반 22분, 수비형 MF 정혁마저 빼고 마르코스를 넣었다. 그야말로 ‘닥공’이었다.
70분을 잘 버티던 성남은 결국 변수와 함께 무너졌다. 전북의 공격이 강해지던 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레오나르도가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골로 연결하면서 드디어 균형이 무너졌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크로스를 직접 슈팅하려던 헤딩은 빗맞았으나 경합 중 흐른 공을 재차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기어이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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