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가 5년 만에 열린 프로야구 월요일 경기에서 한화를 꺾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6회가 승부처였다. 0-2로 뒤진 6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얻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913일 만에 돌아온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⅔이닝 2실점을 기록, 복귀 첫 승을 올렸다.
↑ 롯데는 6회 이후 한화 불펜을 두들겨 11점을 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장원준이 불안한 가운데 타선은 답답했다. 1회 2사 만루와 5회 2사 2,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각각 강민호와 최준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밥상’을 걷어찼다. 한화 선발 송창현에게 번번이 속절없이 당했다.
불붙을 것 같으면서 불타지 못한 롯데 타선, 그러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었다. 송창현이 내려가고 한화의 불펜이 가동되면서 뜨거워졌다. 그리고 작은 불씨는 큰불로 번졌다.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최영환의 높은 직구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신호탄으로 롯데 타선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부랴부랴 투수를 바꿨지만 한화 불펜은 소화 능력이 떨어졌다. 불붙은 롯데 타선을 잠재운 게 아니라 더 잘 타라고 부채질을 했다.
최영환에 이어 박정진, 윤규진이 등판했는데 2루타 2개 포함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이 가운데 폭
롯데는 불방망이를 주체하지 못했다. 7회에도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점을 더 추가했다. 한화는 7회에도 3명의 투수를 가동했지만 기름만 부었다. 하루 전날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했던 롯데는 불을 빌려준 한화 불펜 덕분에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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