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우승청부사. 올 시즌 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2)에게 거는 기대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바로 오승환만 잘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을 치른 한신은 본거지인 오사카로 돌아왔다. 한신은 1일부터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 개막 3연전을 갖는다. 홈 개막시리즈는 도쿄 원정에서 1승2패의 성적을 거둔 한신이 올해 목표인 우승을 향해서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일전이라 할 수 있다.
↑ 일본 데뷔 무대를 첫 세이브로 장식한 오승환이 3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며 4번타자 마우로 고메스에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신의 전력강화를 위해 영입된 선수들. 일명 우승청부사로 불리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역시 관심은 오승환의 역할이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입단 후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삼성이 5번 우승하는데 일조했다. 한신이 기대하는 바도 바로 삼성에서처럼 뒷문 단속을 단단히 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한신은 요미우리와 센트럴리그 우승을 치열하게 다퉜지만 후반기 부진이 거듭되며 요미우리에 12.5경기 뒤진 2위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몰락의 원인은 바로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 한마디로 2012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34)의 공백을 메울 투수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일단 오승환이 후지카와 같은 역할을 하려면 등판 횟수가 관건. 하지만 이는 오승환보다 팀 전력에 초점을 둬야하는 문제다. 마무리투수의 특성상 오승환이 나오려면 한신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미우리의 3연전에서 드러난 한신의 전력에는 불안요소가 엿보인다.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는 4점을 먼저 뽑았지만 선발 노미 아쓰시가 10실점으로 무너지며 역대 3번째 개막전 팀 두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완패했다. 다음날 2차전에서는 선발 랜디 메신저의 호투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고, 오승환도 일본 첫 세이브를 챙겼지만, 3차전에서도 선발 에노키다가 일찍 무너졌고 불펜도 난조에 빠졌다. 여기에 타선의 핵심선수
결국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말처럼 오승환의 활약은 그의 동료들에게 달려 있는 부분이다. 오사카 3연전에서 한신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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