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대호(32)가 드디어 감격적인 우승을 맛볼 수 있을까.
2년만의 3연승을 내달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단 3경기지만 유력 우승후보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 2년만에 개막 3연승을 내달린 소프트뱅크 호스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아직 판도를 말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압도적인 퍼시픽리그 우승 1순위로 꼽혔던 이유가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예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팀 타율(0.274), 팀 득점(660점), 팀 타점(635점), 팀 홈런(125개) 등 공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선발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4위에 그쳤다. 공격에서도 긍정신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정 4번타자가 없어 5명이 번갈아가면서 나섰지만 썩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부터 과감하게 움직였다. 무려 30억엔을 투자해 투타를 확실하게 보강했다. 이대호를 영입해 확실한 4번을 구했고 선발 제이슨 스탠리지, 브라이언 울프 등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을 강화했다. 수년간 최강으로 꼽혔던 불펜에도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카지마 히데키를 보강하고, 히로시마 마무리 출신의 데니스 사파테를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다.
성과는 여실히 드러났다. 19번의 시범경기에서 15승2패2무를 기록, 12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개막 이후 3연승도 내용과 결과 모두 좋다. 개막 첫날은 에이스 셋츠 타다시가 6.2이닝 4실점으로 기대만큼에는 못미쳤지만 타선이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1-5 대승을 거뒀다. 29일 경기서도 선발 나카타 겐이치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구원진의 깔끔한 마무리,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깔끔한 5-2, 승리를 거뒀다. 30일 역시 선발 브라이언 울프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구원진의 퍼펙트 투구, 8회 터진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깔끔한 3-2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승을 올렸고, 타선은 적절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새 마무리 투수 데니스 사파테는 3경기 연속 등판해 2세이브를 거뒀다.
이처럼 타선, 선발, 불펜의 3박자가 모두 딱딱 들어맞고 있는 소프트뱅크다. 이를 단순히 초반 기세로
이대호의 숙원인 우승의 꿈이 결코 허황된 희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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