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이대형 공포.’ KIA를 제외한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이대형 때문에 떨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KIA로 이적한 이대형은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폭풍 같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소 과할 수 있지만, 상대 구단에게 와 닿는 부담은 그러하다.
KIA로선 이대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 3경기에서 2승, 두 선발투수(홀튼-양현종)의 호투가 큰 힘이었지만 이대형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출루율 4할6푼2리로 1번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막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상대가 두려워하는 건 이대형의 ‘빠른 발’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떻게든 무조건 (출루 시 이대형을)잡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 반짝 효과일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2014시즌 초반 이대형의 폭풍 활약에 웃는 날이 많은 KIA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록상으로는 이대형의 빠른 발이 KIA 공격에 도움을 준 건 없다. 이대형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두 차례 도루 실패를 했다. 그 가운데 한 번은 견제에 걸렸다. 시즌 3경기째, 첫 도루를 신고하지 못했다.
아직 성공하진 못했지만 기록할 수 없는 효과가 눈에 띈다. 지난 1일 KIA가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데에는 이대형의 ‘발’의 공이 컸다.
4번 타석에 선 이대형은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2번 출루했다. 볼넷과 상대 실책이었다. 시즌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2번 중 1번의 출루로 KIA는 개장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형은 결승 득점을 올렸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8회 1사 이후 손민한을 상대로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쳤다. 그런데 2루수 박민우가 1루에 송구 실책을 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준 선수들의 시즌 첫 경기 부담감을 토로했기에, 순간 집중력을 잃었다. 또한, 이대형의 빠른 발에 부담을 느꼈다는 그 연장선으로 해석 가능했다.
‘타인의 도움’ 속에 1루를 밟은 이대형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았다. 뒤이어 김주찬의 안타 때 폭풍 질주 속에 3루까지 내달렸다. 본능적으로 달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범호의 투수 앞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 들었다. 손민한의 수비 실수가 컸지만, 이대형의 상황 판단 능력이 좋았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에서 KIA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제 3경기를 치렀지만 2승 1패로 순조로운 KIA의 행보다. 그리고 그 선봉에 선 이대형이다.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쑥스럽기만 하다. 이대형은 “(8회 홈 쇄도도
겉보기에 아주 두드러진 건 아니다. 그러나 KIA의 시즌 2승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 특히, 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 승리에 이대형의 공을 빼놓아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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