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트뱅크 호크스)는 천적의 면모를 살려, 닛폰햄 파이터스를 제물로 반등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무안타 침묵을 털어내고 하루만에 안타행진을 재개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은 남았다. 무엇보다 쾌조의 스타트의 흐름이 잇지 못하고 타율도 4할로 떨어졌다.
↑ 이대호는 닛폰햄 파이터스의 천적의 면모를 살려 괴물신인 오오타니 쇼헤이(우)를 잡고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이대호는 닛폰햄의 저승사자이자 천적이었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2년 오릭스 소속으로 타율 3할3푼7리 5홈런 19타점의 상대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일본 진출 이후 첫 멀티홈런(4호, 5호), 15호 홈런 포함 3안타 경기, 17호 홈런 포함 4안타 경기, 24호 홈런이자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대호는 “닛폰햄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1일) 어제는 처음으로 상대하는 투수이다 보니 낯설었다. 이제 조금씩 눈에 익어 가면 아마 타이밍이 맞을 것 같다”고 했다. 특별한 자신감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닛폰햄이라고 해서 특별히 자신이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결국 관건은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있는 셈이다.
상대가 만만했던 닛폰햄이라면, 더욱 좋은 ‘보약’이 될 수 있다. 3일 닛폰햄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홈 6연전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까지 더하면 더욱 중요하다.
3일 상대선발은 ‘괴물신인’ 오오타니 쇼헤이(20)다. 큐슈지역 언론 ‘니시닛폰스포츠’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뱅크의 클린업트리오가 오오타니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3일 맞대결에도 관심을 쏟기도 했다.
고교시절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린 초고교급 투수로 꼽힌 오오타니는 지난해 닛폰햄 소속으로 데뷔한 이후 ‘투타겸업’으로 더 많은 화제를 모았다. 투수로 13경기에 출전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야수로 나선 경기에서는 타율 2할3푼8리에 3홈런의 성적을 기록했다. 염좌, 안면골절, 햄스트링 부상 등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오오타니는 이대호와 아주 간접적인 악연(?)이 있다. 오오타니는 지난 4월 13일 오릭스
과연 ‘빅보이’ 이대호는 천적의 면모를 살려 ‘괴물’을 잡고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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