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KIA 타선이 살아날 기미가 보였다. KIA는 지난 2일 광주 NC전에서 패했으나 시즌 최다인 7득점을 올렸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6점차를 따라잡은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선동열 감독으로선 흡족할 부분이다. 타격 부진으로 득점에 애를 먹으며 매 경기 속 편하게 치른 적이 없었다.
2일 경기를 앞두고 선동열 감독의 푸념이 챔피언스필드에 가득했다. 선동열 감독은 “우리가 팀타율 꼴찌이지 않나. 평균자책점보다 타율이 더 낮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대로 KIA는 팀 타율 1할7푼6리로 최하위였다. 1위 넥센(3할3푼3리)와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 KIA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지만 ‘4번타자’ 나지완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바람이 전해졌을까. 5회까지 볼넷 1개에 그쳤던 KIA는 6회 이후 9안타 1홈런 5볼넷으로 7점을 뽑았다. 다들 끝났다고 여긴 경기를 무섭게 따라잡은 저력과 근성이 돋보였다. KIA는 팀 타율도 소폭 올랐다. 1할7푼6리에서 1할9푼7리로 2푼9리를 끌어올렸다. ‘도실 100%’ 오명도 깼다. 김주찬과 김민우가 도루를 성공해 KIA의 발야구 시동을 걸었다
타선이 살아난 건 고무적인데 마운드가 무너진 건 비수였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과 같은 8실점을 했다. 그러나 삼상전에선 실책이 많아 자책점은 4점이었다. 자책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자연스레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는데, 팀 타율의 상승폭보다 팀 평균자책점의 상승폭이 훨씬 컸다.
1.73으로 1경기 밖에 안 한 NC(0.00)를 제외하고 가장 짠물 투구를 했던 KIA였다. 그러 이날 대거 8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3.25까지 치솟았다. NC(2.00), 롯데(3.00)에 이어 평균자책점 3위다.
타격이 살아나려 하니 불안 요소 마운드가 결국 문제를 드러냈다. 불펜은 위태로웠고, 끝내 무너졌다. 또한, 타격도 완전히 다 살아난 건 아니었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위협감을 주고 있지만, 4번 나지완과 8번 포수의 타격 부진은 여전했다.
뒷심은 위협적이었으나 그 파괴력을 점수로 잇는 효율성은 떨어졌다. 팀 타율을 올렸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그보다 훨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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