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무기력했던 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오승환(32)이 나설 차례다.
한신은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면서 15-0으로 승리, 전날 0-10패배를 설욕했다.
↑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이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
달궈진 한신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6회 4점, 8회 6점을 더 추가하며 홈 경기 첫 승리를 자축했다.
마운드에서는 대졸신인 좌완 이와자키 스구루(23)의 깜짝 호투가 돋보였다. 이와자키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신인이지만 위기상황을 잘 피해가는 경기운영능력도 빛이 났다.
한신은 1승3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다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 3일 주니치와의 3차전에서 에이스 노미 아쓰시(35)를 앞세워 5할 승률 복귀를 노린다. 노미는 지난 28일 도교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피안타, 6사사구(5볼넷), 10실점(10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노미는 주니치전 등판을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출전이다. 전력투구를 펼치겠다”며 지난 등판의 오명을 씻을 각오를 비쳤다.
노미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오승환의 등판확률도 높아지기 마련. 지난 29일 도교돔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고 4일째 개점휴업 상태라 등판할 시기도 됐다. 또 다른 측면에서 야구 속설에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 있듯이, 한신 타선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은 적다. 노미가 다시 에이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불안했던 계투진이 정신을 차린다면 오승환의 세이브 상황은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린다면 타선이 살아난 만큼 마운드도 살아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오승환은 등판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승부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다른 건 신경쓰지 않겠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비쳐왔다. 이제 한신의 뒷문이 든든해졌다는 걸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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