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썼다. 전날 개인종합에 이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손연재는 7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리스본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볼(17.500점) 곤봉(17.450점) 리본(17.150점)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17.500점)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후프를 제외한 3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 손연재는 7일(한국시간) 월드컵시리즈 리스본 월드컵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전날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대회에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손연재에게 유리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손연재는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루드비히 민쿠스의 ‘돈키호테’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맡긴 손연재는 유연한 몸놀림과 손끝 처리로 몸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잦은 실수로 전날 진행된 개인종합 17.900점보다 0.200점 낮은 점수로 3위에 올랐다.
다음은 볼 종목이었다. 평소 볼에서 실수가 많았던 손연재였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손연재는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안정된 무대를 꾸몄다. 능숙한 수구 조작으로 모든 과제를 성공시켰다. 작품의 표현력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던 손연재는 팔과 상체의 움직임을 더해 공간 사용에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았다.
이어 연두 꽃무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손연재는 곤봉 종목에서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바다 위에 뜬 달(Luna mezzo mare)’에 맞춰 활기
손연재는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 아라비아풍의 ‘바레인’에 맞춰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상체의 움직임의 난이도를 높였다.
쾌속질주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손연재는 11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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