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불발됐다. 미셸 위의 장타도, 박세리의 관록도 10대 소녀의 질주를 막지 못한 모습이다.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미국의 알렉시스 톰프슨(19세)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톰프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톰프슨은 11언더파 277타의 미셸위를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톰프슨은 지난 2007년 모건 프레슬이 18세의 나이에 작성한 역대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기록되게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세리는 2타를 잃고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미셸 위와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톰프슨은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도 거침없는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초반부터 버디를 행진을 벌여 기선을 잡았으며 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꾼 미셸 위는 8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다.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쏙속 집어넣은 톰프슨은 9번홀(파5)에서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5타를 앞선 채 전반을 마쳤으며 후반에는 톰프슨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미셸 위의 반격이 시작됐다.
11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은 미셸 위는 14번홀(파3)에서 3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톰프슨과의 격차를 3타로 줄였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승부가 갈렸다.
미셸 위는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로 홀아웃했고 톰프슨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를 잡아 격차는 다시 4타로 벌어졌다.
미셸 위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파를 잡은 톰프슨과의 격차를 3타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공동 선두보다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1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한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3타를 잃고 38위(4오버파 292타)로 마쳤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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