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프로야구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강팀으로 성장했다. 이제 넥센에게 선수층이 얇다는 말은 옛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군은 물론 즉시 전력감을 갖춘 2군까지 출격준비를 마쳐 어느 때보다 무섭다.
넥센 2군은 올 시즌 선발진을 1군과 마찬가지로 6선발 체제로 구축했다. 1선발을 신인 하영민으로 내세웠고, 금민철 김대우 배힘찬 정회찬 윤영삼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5경기(3승2패, 북부리그 2위)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아직 선발 로테이션은 한 바퀴를 돌지 않았다.
↑ 넥센 2군 선수단은 현재에 연연하지 않았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 자신의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 2군의 타자들도 1군과 비슷한 ‘핵타선’을 갖췄다. 대부분 강지광과 송지만이 테이블세터를 이뤘으며, 4번 타자 안태영이 중심을 잡았다. 박헌도는 김민성과 같이 중심타선의 기세를 하위타선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백승룡 김지수 임태준 등이 뒤를 바치고 있다.
김 감독은 “1군 선수들이 시즌 중 슬럼프 혹은 부상을 당했을 때 즉시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며 “1군으로 올라갈 경우 자리를 움켜쥐고 다시 2군으로 안 내려오도록 확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았다. 최소 3~4년 동안 체졔적으로 준비한 이후 1군으로 올라가야지만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선수를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인성적보다 팀 운영에 중점을 뒀다. 마음가짐부터 개인이 아닌 팀을 보라는 뜻이었다. 그래야지만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짝 스타’는 사절이었다. 김 감독은 “1~2경기에서 잘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장기적으로 잘 해야 한다”며 “경기에서 이길 땐 당연히 잘 해서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에서 패한 날엔 우리가 왜 졌는
스스로가 아니면 절대 목표를 이뤄낼 수 없는 2군에서의 생활은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충분한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기회의 땅’에서 어떤 기름을 얻느냐는 개인의 몫이다. 넥센 2군은 당장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며 선수로서 지녀야할 덕목과 가치를 동시에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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