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창원 LG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 변칙 전략을 들고 나왔다. 높이 대신 스피드를 택했다. 신인 센터 김종규 카드를 뺀 것. 그러나 LG의 변칙은 울산 모비스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LG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6-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홈에서 2승을 챙기면서 시리즈 3승2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는 1승만 더하면 우승이다.
↑ 울산 모비스 센터 로드 벤슨이 승부처에서 골밑을 장악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
모비스는 문태영이 24점 7리바운드 4스틸로 챔프전 5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을 이어갔고, 라틀리프(11점)와 벤슨(7점)이 17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반면 LG는 제퍼슨(19점 13리바운드)과 문태종(15점), 양우섭(12점)이 분전했으나 뼈아픈 패배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 경기 초반 김시래의 부상이 스피드 농구 효과를 반감시켰다. 9분15초를 뛴 김종규는 리바운드 없이 4점에 그쳤다.
전반은 팽팽했다. 모비스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높이와 문태영의 득점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동근과 천대현의 3점포로 리드를 잡았다. LG는 1쿼터 3점슛 4개를 폭발시키며 흐름을 빼앗기도 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LG는 김종규를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모비스는 39-36으로 전반을 앞섰다.
후반에도 좀처럼 경기 양상이 바뀌지 않았다. 모비스는 문태영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8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3쿼까지 20득점. 박구영의 3점포가 더해지며 데이본 제퍼슨이 침묵한 LG를 56-52으로 앞섰다.
마지막 4쿼터 LG는 다시 김종규를 투입시켰다. 김종규는 로드 벤슨을 상대로 덩크슛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곧바로 벤슨을 자극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김진 LG 감독의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이 또 나왔다. 점수는 순식간에 61-54, 7점차까지 벌어졌다.
LG는 4쿼터 1분57초 만에 김종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영환을 투입시켰다. LG의 스피드 농구가 다시 살아났다. 제퍼슨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양우섭의 속공으로 61-6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2분2초를 남기고 제퍼슨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65-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63점에 묶인 채 4분여 동안 침묵했다.
양 팀에게 기회는 번갈아 찾아왔다. 그러나 둘 다 쉽게 잡지 못했다. 벤슨은 자유투 4개를 얻었으나 1개만 성공시키며 애간장을 태웠다. LG도 문태종이 종료 34.1초전 상대 압박 수비에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다.
승부는 자유투에서 갈렸다. 벤슨은 종료 21초전 이대성의 그림 같은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어냈다. 세 차례 실패를 했던 벤슨은 침착하게
종료 21초를 남긴 LG의 마지막 공격. 문태종이 스크린을 이용해 오픈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고, 공격 리바운드를 제퍼슨이 잡았으나 벤슨의 블록에 막혀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양 팀은 10일 장소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옮겨 6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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