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9일 현재 2014시즌 중간 선두다. 승차가 크지 않은 시즌 초반이긴 해도 이만수 감독이 흐뭇한 날이 많다.
무엇보다 ‘선발야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으며 점차 책임지는 이닝이 많아지고 있다. 두 번째 등판부터 최소 6이닝을 막았다. 김광현과 윤희상은 7이닝을, 레이예스는 8이닝까지 소화했다.
7이닝만 막아주길 희망하던 이만수 감독으로선 만족스럽기만 하다. 지난 8일 9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에게 1-2로 졌지만 이만수 감독은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과 함께 윤희상의 7이닝 1실점 호투 때문이다.
↑ SK는 2014시즌 선발야구가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 5인 선발이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점차 이닝 소화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만수 감독은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데 조웅천 투수코치가 곁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나 강인함이 눈에 띈다. 불펜에서도 따로 지시가 없어도 먼저 몸을 푸는 등 자발적으로 행동하니 흐뭇하다”라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의 칭찬에 조웅천 투수코치는 머쓱하기만 하다. 그저 해야 할 일만 했을 따름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마음 편한 상태에서 공을 던지게 만드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한 시즌을 봤을 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런데 경험이 없으면 아무래도 좋지 않은 뒤의 등판에서 긴장되고 부담될 수가 있다. 잘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어도 100% 기량을 쏟기 어렵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지난 경기를 잊고서 마음을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하다. 매번 타자와의 대결에만
그러면서 불펜의 자발적인 준비에 대해선 등판 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갑작스레 등판 지시를 받고 몸을 풀다 보면 아무래도 불안정하다. 미리 워밍업을 해 몸을 풀도록 하는 것이다. 그 준비시간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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