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9일 SK 와이번스전에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정상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10일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나 하루 앞당겼다. 지난 7일이 이동일이라 5일 만의 등판이라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 다른 행보였다. 나름대로 승부수였는데, 통하진 않았다.
앞선 등판에서 5이닝 3실점,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니퍼트는 이날도 초반 ‘니퍼트 다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이었다.
전반적으로 니퍼트의 공은 SK 타자들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니퍼트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흔들렸다. 투구수도 3회까지 70개였고, 스트라이크는 40개에 그쳤다.
↑ 더스틴 니퍼트는 다른 구단 에이스와 다르게 하루 빨리 등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니퍼트는 실망감을 남겼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니퍼트는 이후 흔들렸다.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은 SK 타선이었다. SK는 2회 1사 2,3루에서 김성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으며, 3회에도 박정권의 적시타로 추가 점수를 뽑았다. 니퍼트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조동화,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았으며, 폭투까지 범했다. 안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니퍼트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아수라 백작처럼 4회 이후 180도 달라졌다. 이제야 ‘니퍼트 다운 투구’를 펼쳤다. 깔끔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SK 타자들을 압박했고,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투구수도 상당히 줄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5회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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