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코로자와)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최근 난조를 털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조급증을 버린 이대호가 타석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9일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2루타 1개) 1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 조급증을 털어낸 이대호는 완벽한 타자였다. 사진(日 도코로자와)=한희재 기자 |
무엇보다 최근 이대호 스스로 조급증에 빠져 흔들렸던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8일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대호는 “최근 배트와 공이 맞는 지점의 면이 좋지 않다”면서 “최근 나도 모르게 서둘러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 가져가고 있다. 잘 안맞는 느낌”이라며 떨어진 타격감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고는 있지만 뻗어나가는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 타구의 질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이날은 완벽했다. 유인구에 전혀 말려들지 않으며 꾸준히 볼을 지켜봤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이부의 선발 투수 노가미 료가를 상대한 이대호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 1스트라이크 2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4구째 110km 커브를 몸에 맞아 시즌 두 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3회 2사 1,2루 상황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세이부의 노가미는 이대호에게 사실상의 만루 작전을 썼다. 이대호는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하게 볼넷을 얻어 팀의 만루 기회를 이었다.
0-3으로 뒤진 6회는 선두 타자로 나선 노가미의 2구 몸 쪽으로 몰린 12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 2루타를 기록했다. 완벽한 타이밍에 때려낸 깨끗한 안타였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던 이대호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세이부의 구원투수 타카하시 토모미의 높은 3구 144km 직구를 공략해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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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 이날 활약은 여러모로 긍정신호가 많았다. 동시에 완벽한 타자, 이대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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