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코로자와) 김원익 기자] 일본 언론이 거구인 몸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베이스러닝을 펼친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높이 평가했다.
일본 큐슈지역의 유력언론 ‘니시닛폰신문’은 10일 “체중 130kg의 거구 이대호가 역주를 펼쳤다”며 전날 세이부전 이대호의 베이스러닝 자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 9일 일본 사이타마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전 6회 이대호가 마쓰다 노부히로의 얕은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日 도코로자와)=한희재 기자 |
경기 초반에는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이대호는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이부의 선발 투수 노가미 료가를 상대해 4구째 110km 커브에 몸을 맞아 1루에 출루했다. 느린 공이었기에 큰 충격은 없었다.
후속 하세가와 유아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이대호는 이후 마쓰다 노부히로의 짧은 중전 안타 때 3루로 향하다 아웃됐다.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이대호가 발이 빠르지 않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타구가 라이너로 뻗어 2루수 키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애매하게 넘어갔기 때문에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는 MK스포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타구가 라이너로 낮게 뻗다보니 야수진에 잡혀 아웃이 될 염려가 있어서 스타트가 늦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를 의식한 듯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주루를 펼쳤다. 일본 언론이 주목한 것도 그런 이대호의 성실한 모습이었다.
3회 2사 1,2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이은 이대호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좌전 2루타를 날렸다. 전력 질주로 2루 베이스를 밟은 이대호는 후속 하세가와의 우익수 뜬공에 3루까지 진루한 이후 마쓰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시즌 4번째 득점이자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특히 두 타구 모두 멀리 뻗지 못했지만 센스와 집중력, 투지넘치는 주루로 두 베이스를 차례로 진루해 팀의 귀중한 추격점을 뽑았다.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하고, 3루
.‘니시닛폰신문’은 “중량감 넘치는 거구의 4번타자지만 두 번의 터치업에서 안전하게 살아 진루했다”면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기에 어딘가 흐뭇해보였던 4번타자의 주루였다”며 이대호의 투지넘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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