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짝짝짝 짝짝) 오승환!”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聖地)이자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오승환’이 울려 퍼졌다.
한신은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우에모토 히로키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승6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오승환은 9회초 5-5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9회말 우에모토 히로키의 극적 끝내기 안타로 오승환은 첫 승을 거뒀다. 오승환이 경기 승리 후 끝내기 안타를 친 우에모토와 하이파이브 하 |
따지고 보면 오승환이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5-5로 팽팽히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음과 동시에 자신의 일본 진출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오승환은 우에모토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재빨리 뒤쳐나와 자신에게 승리를 선사한 동료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또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고 했다.
이날 오승환의 승리는 단순히 일본 첫 승이라는 데 의미가 있지 않았다. 전날 불안했던 투구를 말끔히 씻는 압도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전날 경기에서 3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동안 3피안타 및 폭투로 2실점하며 가까스로 세이브를 챙겼다. 한신 팬들은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를 기다리며 풍선을 날려 보내기 위해 미리 풍선을 불었지만 오승환의 투구가 길어지며 풍선이 터지는 등 작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오승환도 경기 후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투구는 시원시원했다. 첫 타자 아롬 발리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데 이어 아라나미 쇼를 2수루 직선타구로 잡아내며 가볍게 2아웃을 만들
선수들이 사라졌지만 외야 한 구석에 남은 한신팬들은 박수를 치며 ‘오승환’을 외쳤다. 한신팬들도 오승환을 ‘고시엔 끝판왕’으로 인정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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