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8회말까지 2-2로 팽팽히 맞선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11일 대구구장. 3루 삼성 더그아웃 뒤 관중석이 갑자기 술렁였다. 등번호 37번이 또렷하게 새겨진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라섰을 때였다.
임창용은 불펜에서 가볍게 공을 던지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삼성 팬들은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임창용을 보기 위해 순식간에 몰렸다. 임창용의 공 하나에 집중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임창용은 9회초 SK의 수비가 시작되자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삼성 임창용이 출격준비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그러나 삼성은 9회초 중간계투 안지만이 뼈아픈 실점을 했다. 박진만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조동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대주자 김성현의 태그업으로 2-3으로 졌다. 임창용의 등판 기회도 사라졌다.
임창용의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 2007년 10월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무려 2380일 만의 정규시즌 등판이 물거품 되자 임창용을 보기 위해 술렁였던 삼성 팬들도 자리를 떠났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휴식기 이후 아쉽게 경기를 내준 뒤 “상대 투수 공략 실패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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