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친정팀의 에이스이자, 첫 상대를 한 퍼시픽리그 대표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31, 오릭스 버펄로스)에게 철저하게 당하고 말았다.
이대호는 1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했다. 올 시즌 치른 13번의 경기 중 3번째 무안타 경기다. 타율은 종전 3할9푼5리에서 3할5푼4리(48타수 17안타)까지 떨어졌고 시즌 누적 성적은 6득점 4타점에서 변함이 없었다.
↑ 이대호가 처음으로 상대한 친정팀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가네코는 오릭스의 부동의 에이스이자,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이대호가 2012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2년 연속 오릭스에서 활약했기에 처음으로 상대해봤던 투수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이날 가네코의 변화무쌍한 볼배합과 떨어지는 포크볼+체인지업 조합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대호는 루킹삼진 1개와 헛스윙 삼진 3개를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1회 2사 3루에서 친정팀 오릭스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를 일본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상대한 이대호는 1,2구에 모두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3구 파울을 쳐낸 이후, 4구 원바운드성 볼을 다시 골라 2S 2B의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5구 떨어지는 121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1구 파울, 2구 헛스윙, 3구 파울로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후 4구째 볼을 골랐다. 하지만 5구 가운데 떨어지는 절묘한 135km 포크볼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가네코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5회 2사 주자 1,2루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4구 몸쪽 142km 직구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3-1인 7회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깥쪽 초구 커브에 헛스윙을 했다. 이어 2구는 볼을 골라냈으나 3구째 낮은 유인구에 다시 헛스윙을 하면서 2S-1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유인구를 침착하게 골라내고 연속 4구 파울을 기록하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결국 9구째 떨어지는 132km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려 네 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7-1로 크게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릭스의 구원투수 고마쓰 사토시를 상대해 2구를 때렸지만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잡혀 뜬공으로 아웃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 가네코 치히로는 7이닝 10피안타 11K 3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이대호에게만 4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특히 지난해 29경기서 무려 25번의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쳐 223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01의 성적을 올리며 양리그를 통틀어 손에 꼽힐만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4승 무패(평균자책점 1.27의)의 성적을 올리며 일본리그의 기록을 갈아치운 다나카 마사히로(25, 뉴욕 양키스)에 밀려 아쉽게 사와무라상을 놓쳤다. 올해 역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오릭스의 시즌 초반 깜짝 1위 행진을 이끌고
이날은 7이닝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리그 부문 1위를 지켰다. 하지만 7이닝 동안 10개의 피안타를 맞아 3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앞선 10일 세이부전서 3안타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려 타율 4할 진입을 목전에 뒀던 이대호로서는 처음 상대한 가네코에게 당한 것이 이날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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