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선수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지쳐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전북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家’ 맞대결에서 이동국의 PK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은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사실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때문에 전북 특유의 화끈한 ‘닥공’은 없었다. 하지만 이기는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울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 전북이 선두 울산을 잡고 선두권으로 비상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로 힘든 행보임을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위험지역에서는 김기희와 윌킨슨에게 김신욱 마크를 맡겼고, 김신욱이 다소 밑으로 내려오면 이강진에게 막으라고 지시했다. 이강진이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는데 임무를 잘 소화했다”면서 “이강진은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로 공을 돌렸다.
이겼으나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는 뜻도 전했다. 최 감독은 “체력 소모를 덜 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오버래핑을 줄인다던지 밀고 올라가는 패턴을 줄여서 선수들 체력소모를 줄이는 경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매 경기 체력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눈으로 봐도 안타까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로 힘든 행보라는 것을 밝혔다.
이어 “1위 팀하고의 홈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홈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월드컵 휴식기까지는 어려운 승부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팬들에게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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