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6일 간의 휴식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랜 휴식 후 선전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3.86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57로 떨어졌다.
↑ 류현진이 10일(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마친 뒤 불펜을 나오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이날 경기를 위해 류현진은 6일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여유로운 팀 일정의 덕을 봤다. 다저스는 지난 주 이틀의 휴식일이 있었고, 돈 매팅리 감독은 이 기간을 활용해 류현진에게 숨 돌릴 틈을 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해온 ‘휴식일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렇다고 쉬기만 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부터 휴식 기간이 6일 이상으로 길어질 때는 등판 사이에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메이저리그 방식대로 3일 전에 던졌고, 올해는 한국프로야구 방식대로 이틀 전 던지고 있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 원정, 4월 12일 애리조나 원정 모두 이 방식을 따랐다. 결과는 두 번 모두 7이닝 무실점.
불펜 투구에 대한 선수와 감독의 평가는 미묘한 시각 차이가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불펜 투구의 효과에 대해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매팅리는 “조율에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4~5일 휴식 간격을 유지할 때는 불펜을 던지지 않고 있다. 팔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 조치다. 다소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휴식이 길어질 때는 다르다. 왕도는 없다. 어떤 방법이 됐든,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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