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삼세번. 앞의 두 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마지막’은 아니지만 ‘마지막’이란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는 임준섭(KIA)이다.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려면 6회 고비를 넘겨야 한다.
임준섭은 12일 광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세 번째 출격이다. 1승을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9.58이다. 두 번 모두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을 했고, 6일 뒤 목동 넥센전에서도 5⅓이닝 6실점을 했다. 15피안타 2피홈런 7볼넷으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하며 선발 체질임을 시위하며 선동열 감독을 흡족케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정규시즌 기록이다.
그런데 극과 극이었다. 초반부터 부진했던 건 아니었다. 그리고 최소한 5이닝 이상은 던지며 선발투수로서 할 역할은 했다. 다만 5회 이후가 항상 문제였다. 꼭 6회 홈런을 맞았으며 그와 함께 난타를 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준섭의 6회 붕괴는 TV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보는 듯 했다.
↑ KIA는 선발이 약하다는 평이다. 4,5선발이 부진한데 그만큼 임준섭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찜찜함을 없애는 건 ‘호투’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달라지고 강해진 ‘선발투수 임준섭’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마의 6회를 버텨야 한다. 임준섭은 “이상하게 5회가 되면 힘이 떨어진다. 5회는 어떻게든 버티는데 6회가 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렇다고 5이닝용 선발투수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 결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 게다가 KIA의 불펜은 현재 단단하지 않다. 지난 11일 양현종이 7이닝을 막으며 불펜 소진을 최소화했으나 앞서 부하가 걸려 피로감이 크다. 임준섭으로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낮 경기에 강한 임준섭이며, 또한 시범경기 무실점 호투의 상대가 바로 롯데였다. 롯데 타선도 지난 10일 20
KIA는 선발 로테이션에 작은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 박경태의 연이은 부진으로 한승혁이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 임준섭도 선발 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달라진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무엇보다 6회 징크스를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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