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2014년 4월12일은 홍성용(28·NC 다이노스)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길은 험하고 길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8세의 나이에 꿈을 이뤘다.
홍성용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0-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에 지명된 후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 홍성용이 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군 무대 첫 번째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공은 홍성용에게 전달됐다. 홍성용은 “처음에는 선발로 나온 (이)재학이에게 전해주라는 줄 알았다. 동료들이 챙겨줘 매우 고마웠다. 경기 후 어머니한테 연락이 와있었다.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께서 나보다 더 기뻐하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12일 홍성용은 꿈을 이뤘다. 홍성용은 2005년 LG 트윈스에 2차 5라운드로 지명됐지만 1군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홍성용은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행을 택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일본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BS 스포츠 프로그램 '나는 투수다'에 출연해 가능성을 보인 홍성용에게 NC가 손을 내밀었다. 홍성용은 지난해 10월11일 NC와 계약했다.
NC에서의 프로 생활은 홍성용에게 꿈만 같았다. 특히 중,고등학교 때 롤모델로 생각했던 이승호(NC)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홍성용은 “(이)승호 선배에게 커브 던지는 법, 마운드위에서의 마음가짐 등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1군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룬 홍성용은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1군에서 뛰는 꿈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1군 마운드에 서는 꿈을 이룬 홍성용은 행복해보였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낸 홍성용은 행복할만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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