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시즌 첫 홈런포에 대한 후련한 심경을 밝혔다.
이대호는 1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 솔로홈런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소프트뱅크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 이대호가 첫 홈런 소감을 밝혔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무엇보다 14경기만에 나온 첫 홈런포였다. 이대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서 “첫 홈런이 늦게 나왔는데 기분 좋다.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식은 안했다. 하지만 4번타자가 홈런도 쳐야지 안타만 칠 수는 없으니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었다”며 후련해진 얼굴로 활짝 웃었다.
1-0으로 앞선 4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오릭스 선발 브랜든 딕슨을 상대한 이대호는 1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본 이후, 2구 연속 볼을 골라냈다. 이어 4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31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상단 관중석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치기 좋은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타석에 들어서기전 노아웃 선두타자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루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는데 상대 투수가 볼카운트를 잡으려고 밀어넣은 공이 밋밋하게 들어와서 받아쳤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이대호는 친정팀 오릭스 버펄로스를 처음으로 만나 퍼시픽리그 대표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31)에게 4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잊으려고 노력했다. 이대호는 “어제는 모두 잊고 경기에 들어갔다. 빨리 잊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의식하고 있으면 이것도 저것도 안되기 때문에 잊으려고 노력하고 집에 가서 많이 웃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날은 특별히 기분 전환을 위해서 전날과 다른 배트를 썼다. 1경기 4삼진은 이대호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그래도 삼진을 4개나 당했는데 바꿔야 하지 않겠나. 1경기 4삼진은 프로 정도가 아니라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당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친정팀의 에이스를 만나는데다, 현재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힘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이대호는 “긴장보다는 편하게 하려고 했다. 어제같은 상황도 사실 세 번째나 네 번째 타석에서는 가볍게 커트해낼 수도 있었지만 풀스윙을 했다”면
앞으로의 활약에 대해 자신감은 있다. 이대호는 “감이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더니 “나도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섞은 마지막 멘트를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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