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3일 현재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13개)에 이어 두산 베어스와 함께 두 번째로 많다. 경기당 평균 0.85개인데 롯데 자이언츠(3개, 경기당 평균 0.3개)와 대조적이다. 실책이 적지 않은 KIA인데 그 실책 하나가 ‘화’를 불렀다.
KIA는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롯데와 시즌 3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3회가 문제였는데, 수비 미스가 불씨를 키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KIA의 출발은 상큼했다. 2회 이범호의 1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임준섭도 2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지난 2번의 등판에서 6회 무너졌던 임준섭, 하지만 이번 악몽은 좀 더 빨리 찾아왔다.
↑ KIA는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전준우의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포수 차일목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2루수 안치홍(사진)의 수비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전준우의 도루 과정에서 포수 김상훈의 송구를 2루수 안치홍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안치홍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면서 전준우와 부딪혀 공을 흘린 것. 그 사이 롯데는 3루 주자 문규현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기록은 차일목의 실책이었으나 안치홍의 수비 미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허무하게 리드를 놓친 KIA는 이후 이상하게 꼬였고, 흐름은 롯데에게 넘어갔다. 정훈의 3루타에 이어 손아섭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롯데는 3점을 뽑아냈다. KIA는 치명적인 실책 하나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결국 그 빼앗긴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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