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스타 이상민(42‧서울 삼성)이 지휘봉을 잡는다. 원조 ‘오빠부대’ 출신의 이상민 감독이라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여성 팬들은 설렌다. 기대감도 크다.
그리고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는 ‘이상민 사단’이다. 삼성은 지난 13일 이상민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코치진 인선은 열어뒀다.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 서울 삼성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수단보단 먼저 코칭스태프 구성이 먼저다. 벌써 유력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이 감독과 현역 선수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후보들이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많다.
이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상민 사단에 들어갈 후보들은 제법 있다. 삼성의 코치진은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통상적으로 2명으로 좁혀진다. 이번엔 외국인 코치 영입도 열어둔 상태다.
대표적인 인물은 ‘국보센터’ 서장훈(40)이다. 이 감독과는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절친하다. 대학 시절부터 누구보다 친했고 둘 관계는 변함이 없다. 이후 프로 전주 KCC 시절에도 이적과 함께 엇갈린 운명을 맞기도 한 두 주인공이다. 대학 졸업 후 대표팀을 제외하면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그래서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서장훈은 현실적 후보군에서 1차적으로 배제할 인물이다. 이 감독은 “서장훈을 코치로 부를 마음도 있다”면서도 “구단과 상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 감독은 감독 취임 직후 서장훈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문제는 서장훈의 농구계 복귀 의사다. 서장훈은 지난해 은퇴한 뒤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예능공룡’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장훈은 은퇴 직후 “당분간 농구를 떠나 푹 쉬겠다”고 했다. 실제로 은퇴 기자회견 이후 방송 활동을 하면서 농구계에 발을 끊었다.
서장훈은 이 감독의 선임 직후 “잘된 일이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라며 자신의 일처럼 반겼다. 그러나 코치 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확히 말하면 당장은 코치로 복귀할 의사가 없다.
↑ 이상민 사단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서장훈. 그러나 서장훈의 코치 복귀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서장훈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 성격 자체가 이 감독과 반대 성향으로 강하다. 코치직을 맡더라도 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묵묵히 감독을 보좌할 스타일이 아니다.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친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서장훈은 이 감독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시간이 없다. 방송 스케줄도 있다. 한 달에 일주일은 꼬박 자리를 비워야 한다. 삼성 코치를 맡을 경우 기존의 약속을 모두 파기해야 한다.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서장훈은 그럴 의사가 없다. 이 감독이 코치직 제안을 하더라도 정중하게 고사할 가능성이 짙다.
그렇다면 서장훈을 배제한 삼성의 코치진으로 적합한 후보는 누가 있을까.
이규섭(37)이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은퇴 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D-리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코치로 착실히 수업을 받고 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친분도 두텁다. 미국 연수를 떠나기 전 영어학원에서 학구열을 불태웠을 정도로 성실하다.
이규섭 코치 외에도 삼성에서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한 강혁(38) 삼일상고 코치도 물망에 오른다. 이규섭과 함께 누구보다 삼성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다.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 직후에도 삼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섭섭한 마음을 접고 구단을 찾아가 삼성 프런트 직원은 물론 그동안 정들었던 식당 아주머니에게까지 선물을 주고 갈 정도다. 가드 출신으로 이 감독을 이해하고 보좌하기 적합하다.
삼성에서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김승현(36)도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역 선수 연장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 감독 선임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경우 은퇴와 함께 코치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의외의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외국인 코치. 삼성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코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
이상민 사단. 누가 되든 2013-14시즌 프로농구가 끝나자마자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 감독은 코치진 구성과 관련해 “한 번 화려하게 가 볼까? 성적만 난다면야”라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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