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에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NC 선수로는 유일하게 전경기(128경기)에 출전하며 2013 시즌 도루왕(50개)을 차지한 김종호(30)도 예외는 아니다. 경쟁은 김종호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종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경쟁이 자극이 된다. NC 선수들은 김경문 감독님이 왜 경쟁을 시키시는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NC의 목표는 4강이다. 팀이 이기기 위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 김종호가 더 큰 절실함을 갖고 2014 시즌을 시작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종호는 선발 기회가 주어진 9일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9일 이후 김종호는 타율 3할(20타수 6안타) 출루율 3할6푼4리 2타점 1도루로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김종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인해 보름정도 운동을 못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지난 2월12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기습 번트 후 1루 베이스로 뛰는 과정에서 좌측 발목 염좌를 입었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 NC 부동의 1번 타자였다. 1번 타자로 534타석 2번 타자로 12타석에 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김종호는 7번 모두 2번 타자로 나섰다. 이종욱 박민우 오정복이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김종호는 “솔직히 1번 타자에 대한 욕심이 조금은 있다”면서도 “코치님께서 우리팀의 1,2,3번은 모두 1번 타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타순에 상관없이 출루율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2번 타자로서 갖는 장점도 있다. 김종호는 “(이)종욱 선배가 루상에 나가면 견제가 심하다. 상대 투수가 직구를 던지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자신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다. 주전 경쟁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도 있지만 이를 이겨내고 있다.
도루왕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버렸다. 김종호는 지난 12일 LG전서 시즌 첫 도루를 신고했다. 도루 7개로 1위인 박민우(NC), 김주찬(KIA)과는 6개 차이. 김종호는 “도루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2013년에도 시즌 중후반부터 치고 나갔다. 1호 도루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1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팀을 옮긴 김종호
김경문 감독의 지도 속에서 김종호는 지난 시즌 전 느꼈던 절실함을 현재 또 한 번 느끼고 있다. 2013 시즌 도루왕은 여전히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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