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의 문태종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습니다.
동생 문태영 선수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데 이어 형제가 한국 농구를 평정한 건데요.
하지만 진짜 MVP는 이분이 아닐까요.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MVP 후보에 오른 두 아들 사이에 앉은 어머니 문성애씨.
형 문태종이 호명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참아왔던 손뼉을 마음껏 칩니다.
지난주 챔피언결정전에서 동생한테 우승컵과 플레이오프 MVP를 내줘야 했던 형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어머니.
하지만 이제 한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나눠 가진 형제의 어머니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문태종 / LG 포워드
- "우리 형제를 훌륭하게 잘 키워주신 어머니, 고맙고 사랑합니다."
40년 전 아프리카계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문 씨는 혼혈인 두 아들이 기죽지 않도록 농구를 가르쳤습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형편에도 아이들 교육은 직접 챙기며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줬습니다.
엄마의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던 형제는 2011년 나란히 한국으로 귀화해 3년 만에 한국 농구의 정상을 양분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성애 / 문태종·태영의 어머니
- "한국은 차별이 더 많기 때문에 애들한테 눈길을 조금만 나쁘게 줘도 가슴이 아팠는데 오늘 같은 영광을 주니까 정말 기쁩니다. 사랑합니다."
형제는 뛰어났고, 어머니는 강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