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에서 이긴 날보다 진날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박병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강해지면서 ‘거포’의 영향력이 나머지 타순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넥센은 단 한 타자도 거를 수 없는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넥센의 가장 자랑거리는 홈런이다. 현재 넥센은 유일하게 팀 홈런 20개(21홈런)를 넘긴 구단이다. 넥센의 뒤를 잇는 NC 다이노스와 9개 홈런 차이를 두며 ‘거포군단’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 서건창은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팀이 3-2로 쫓기던9회초 1사에서 도망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는 그의 프로데뷔 2호 홈런.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주자가 있을 때(8홈런)보다 솔로홈런(13개)이 더 많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터져주는 ‘효자 홈런’이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팀이 3-2로 1점차로 쫓기던 9회초 1사에서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는 서건창의 프로데뷔 2호 홈런으로 실속 있는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더 이상의 점수를 허락하지 않아 4-2 승리를 챙겼다.
넥센의 경기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경기에서 뒤져있더라도 질 것 같지 않다. 실제로 넥센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승(5번)을 거뒀다. 이들은 7~9회에 가장 높은 타율(0.340)과 가장 많은 홈런(10개)를 터트리며 막판 뒤집기에 능했다.
홈런뿐만이 아니다. 넥센의 장타력은 괴력에 가깝다. 팀 장타율 5할1리를 기록 중인데다 14개의 멀티히트를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하며 5연승 중이다. 불안한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지만, 지칠 줄 모르는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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